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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별 논문 글쓰기

  • 최우정 (wjchoi@jnu.ac.kr)
  •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BK21 기후지능간척지농업 교육연구팀 팀장
  • 기후변화대응농생명연구소 소장
  • 현) “Biology and Fertility of Soils”, “Journal of Soils and Sediments” 편집위원
  • 현) 한국토양비료학회지 편집위원장
  • 전) “Canadian Journal of Soil Science”, “Communications in Soil Science & Plant Analysis” 편집위원

논문을 왜 출판해야 하는가?

  모든 일에는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많을수록 그리고, 그 이유가 매우 강할수록 우리는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논문 작성도 마찬가지이다. 논문 출판은 과학자가 전쟁을 치르고 생존하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따라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논문 출판의 필요성을 매우 강하게 인식해야 한다. 대개 그 필요성은 과학자와 사회의 관계 속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박한 욕망에서 시작되어도 무방하다. 우리는 개인의 합법적 욕망 실현이 사회의 이익으로 환류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과학자들은 다음의 이유 또는 동기로 논문을 출판한다.
  • 논문 작성은 과학자가 대학원에서 배워야 할 모든 과학기술적 기술과 능력의 총체이다. 대학원에서는 비판적 사고, 실험 수행 능력, 데이터 분석 및 발표, 비평적 논문 고찰과 영어 능력을 학습해야 하고, 과학 논문 작성에는 이 모든 능력이 필요 하다. 따라서 좋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잘 훈련된 훌륭한 과학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대학원 과정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학술지 논문 수준의 학위논문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 조금 현실적으로, 좋은 논문이 많을수록 처우가 좋은 연구기관에 취업하거나 대학교수가 되는 것에 유리하다.
  • 과학자는 논문 작성-투고-심사-출판 과정에서 동료 과학자는 물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 논문 작성을 위해 필요한 실험과 연구 경비는 국민의 세금이다. 따라서 연구 결과물은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자산이다. 과학자는 논문을 출판함으로써 세금 투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 논문 출판을 통해 승진, 연구비 수주, 수상 등 개인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금전적 보상이 있기도 하다.

논문을 어떻게 영어로 출판할 수 있을까?

   과학 논문 작성 과정은 조각 퍼즐을 맞추는 것과 유사 하다. 완성된 퍼즐이 한 편의 논문이 된다.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퍼즐 조각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하고, 그 퍼즐을 적당히 분류하고, 퍼즐 조각을 정확한 위치에 끼워 넣어야 한다. 한 번의 실행이 성공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하는 것 이외 다른 방법은 없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퍼즐 맞추기를 생각해 봐라.

1. 일반 규칙
  • 좋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이미 출판된 좋은 논문을 읽고 모방하려고 노력한다. 신이 아닌 이상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 쓰고 또 쓴다. 오직 연습만이 길이다.
  •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이다.
  • 실험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관련 논문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기존의 지식과 다른 “무엇인가”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처럼 집요해야 한다.
  • 관련 논문을 읽을 때, 항상 본인의 실험과 연관시켜서 읽어야 한다. 연애 소설 읽을 때 마치 주인공에 감정 이입하듯이. 그리고 논문에서 중요한 구절을 반드시 별도로 메모하고 기억해야 한다. 나중에 다시 찾기가 쉽지 않다.
  • 최신의 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실험 결과 없이 논문을 작성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이미 수행한 연구 그리고 유사한 결과로는 새로운 논문을 만들 수 없다.
  • 관련 연구 분야 전반에 대한 대략적인 안목을 갖고,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본인의 전문적인 연구 분야에서 특정한 전문 지식만을 갖고는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 숲도 보고 나무도 봐야한다.
2. 바보야, 문제는 영어가 아니야!
  • 만약 영어로 바로 논문을 작성하기가 정말 어렵다면, 그냥 국어로 작성한 후 영어로 번역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영어 기술이 아니라 논문의 논리와 서술 방식이다.
  • 중요한 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 수업 시간에서 배운 내용과 TOEIC 준비할 때 공부했던 것을 적용하면 된다. 그리고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매할 때 이것저것 따지고 여러 판매처를 방문해서 비교하는 그 정도 수준의 관심과 노력이면 충분하다.
  • 아무리 노력해도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영문법 교정은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논리와 논문의 구성과 흐름이다.
  • 적절한 과학기술 용어를 사용해라. 학회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논문은 개인 수필이 아니다.

논문을 어떻게 작성할까?

  과학 논문 작성을 위해서는 마지막 결론을 항상 염두에 두고 논문 전반을 작성한다.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명확히 결정하고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 수필과 다를 것이 없다. 논문에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필요 없는 내용은 절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1. 제목(Title)
  • 논문 심사자와 독자는 제목을 통해 논문의 내용과 결론을 유추한다. 따라서 제목은 신중하게 선택한다.
  • 제목은 논문의 핵심 단어로 시작한다.
  • “OO의 영향(Effects of OO)”, “OO에 대한 연구(Studies of OO)와 같이 시작하지 않는다.
  • 논문 제목은 짧을수록 좋다.
  • 유명학술지에서 출판한 최신 논문을 참고한다.
  • 가능하다면, 논문의 결론을 제목으로 사용한다.
2. 초록(Abstract)
  • 논문 내용 전체를 대표하는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 의미 등을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 연구의 목적과 가설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 중요한 실험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약어를 사용하면 반드시 이를 정의한다.
  • 중요한 결과를 수치와 함께 제시한다. 수치는 절댓값보다는 상대적인 비교치를 %로 표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 결과를 설명하고 의미를 해석한다.
  • 결론을 도출하고, 본 연구결과의 의미와 활용방안을 제시한다.
3. 서론(Introduction)
  • 서론은 그 이후의 재료 및 방법, 결과, 토론 그리고 결론과 연계해서 작성해야 한다. 즉, 논문 내용 전반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상세하게 또는 간략하게 한다.
  • 연구주제와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를 순차적으로 제시한다. 거시적 관점에서 시작하여 점차 구체적인 문제로 좁혀나간다.
  • 관련 문헌을 압축적으로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이 연구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문헌 내용을 단순히 요약해서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내용을 본인의 연구 내용과 결부시켜서 문장을 작성한다.
  •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본 연구의 독창성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한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접근, 새로운 방법 등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
  • 연구의 가설과 목적을 제시한다. 가설은 상상력이 아닌 기존의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서 논리적이고 또한 실험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내용으로 제시해야 한다. 연구 목적은 연구 내용이 아니다. 연구 내용과 차별성 있게 서술한다.
  • 약어를 처음 사용할 때 그 의미를 정의한다. 비록 초록에 약어가 이미 정의되었다 하더라도 서론에서 다시 정의한다. 초록은 논문의 본문과는 다르다.
4. 재료 및 방법(Materials and Methods)
  • 실험에 사용된 모든 방법을 상세하게 또는 간략하게 설명하여, 동료 연구자가 해당 실험을 반복하고 재현할 수 있도록 한다.
  • 널리 알려진 방법은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관련 문헌을 인용하면 된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방법이고 본인이 방법을 개발하거나 변경한 경우에는 자세하게 서술한다.
  • 재료 및 방법은 실험의 시간적 흐름에 따라 작성한다. 예를 들면, 연구 대상 지역 설명 → 현장 조사 및 시료 채취 → 실험실 분석 → 계산 방법 → 통계 분석 방법의 순서로 작성한다.
  • 중요 실험 장비의 경우, 모델명-제조사-도시-국가 정보를 제시한다.
5. 결과(Results)
  • 결과를 서술하기 전에, 우선 데이터를 통계 분석하고 그 결과에 기반하여 표와 그림을 작성한다. 동일 데이터를 표와 그림 모두로 제시하지 않는다. 표 또는 그림 중 무엇이 더 적절한지 판단한다.
  • 결과는 논문의 다른 부문과 독립적이지만, 항상 연구의 목적과 가설은 물론 토론 내용과 상응해야 한다. 따라서 결과는 항상 연구의 목적과 가설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다.
  • 결과의 내용은 표와 그림에서 제시된 데이터와 상응해야 하지만, 표나 그림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작성하지 않는다. 대신, 전체적인 경향과 추세를 중요 수치를 활용하여 서술한다.
  • 결과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토론은 하지 않으며, 문헌도 인용하지 않는다. 오직 객관적인 사실만 서술한다. 만약, ”결과와 토론“을 같이 작성할 경우에는 토론과 문헌 인용이 필요하다.
  • 표와 그림 체크리스트
    • 표와 그림 모두에 독립적인 제목이 있는가?
    • 표나 그림의 약자는 모두 설명되었는가?
    • 통계분석 결과가 설명되었는가?
    • (표) 표의 양식이 옳은가? (예: 수평줄이 없는가?)
    • (그림) 그림의 글자 크기나 축의 크기가 유사한 그림끼리 동일한가?
    • 가급적 표와 그림의 숫자를 줄일 수 있도록 유사한 표와 그림은 병합한다.
  • 약어를 처음 사용할 때 그 의미를 정의한다. 비록 초록에 약어가 이미 정의되었다 하더라도 서론에서 다시 정의한다. 초록은 논문의 본문과는 다르다.
6. 토론(Discussion)
  • 결과를 너무 많이 반복하지 않는다. 토론에 필요한 중요 내용을 가급적 경향과 추세만을 언급하고, 이후 관련 토론을 전개한다.
  • 항상 연구의 가설과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토론이 너무 설명조가 된다. 토론은 설득조로 작성되어야 한다.
  • 연구의 가설과 목적에 입각해서 결과를 해석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참고문헌을 이용하여 깊이 있게 토론한다.
  •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고 선행 연구 결과와 결부하여 기존 이론을 발전시키거나 일반화시키는 방향으로 서술한다.
  • 결과에 입각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그 의미 및 적용 방향을 설명한다.
  • 필요할 경우, 연구의 제한점을 사실대로 서술하고 그에 기반하여 추가 연구를 제안한다.
  • 추가 체크리스트
    • 토론에서 “최 등(2022)은 OOO를 보고했다”라는 방식으로 문헌을 인용하지 않는다.
    • 대신, 관련 문헌 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 “수분 유효도는 식물 광합성에 영향을 준다(최 등, 2022)”와 같이 토론한다.
    • 토론에 너무 많은 추측(Speculation)성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토론의 모든 문장은 본인의 연구 결과 또는 문헌의 결과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7. 결론(Results)
  • 결론은 초록과 다르다. 방법이나 결과를 반복하지 않는다.
  • 결과와 토론으로부터 연구 결과가 제시하는 의미와 그 의미의 적용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필요하면, 추가 연구도 제안한다.
8. 인용문헌(References)
  • 중요도가 높은 최신의 논문을 정확하게 인용한다. 본인이 읽지 않은 논문을 “다른 논문”에서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올바른 논문 인용이 아니다. 그렇다고 논문 전체를 읽을 필요는 없고, 최소한 해당 논문의 초록이나 결론을 읽어서 제대로 된 인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 투고하고자 하는 저널의 논문 투고 규정과 해당 저널의 최신 논문을 참고하여 인용문헌을 규격에 맞게 정리한다.

당부의 글: 논문은 독창성이 생명이다.

  • 독창성은 과학논문의 거의 모든 것이다. 우리가 작성한 논문은 인류의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맞춰야 할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과 유사하다. 우리는 똑같은 2개의 퍼즐은 필요 없다. 대신, 우리는 아직 찾지 못한 퍼즐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찾지 않는 또는 찾지 못하고 있는 자신만의 퍼즐 조각을 찾아야 한다.
  • 표절은 모든 연구자들에게 매혹적이다. 남이 공들여 만든 문장을 순식간에 훔쳐서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른 논문이나 인터넷에서 특정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면 “절대” 안 된다. 범죄 행위이다. 그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해서 본인만의 문장으로 다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문헌을 반드시 인용해야 한다.